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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 영화 인사이드 아웃과 엮기 본문
[한국 현대시]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 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 "슬픔이 기쁨에게" 감상 - 영화 Inside Out 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현대시 중 하나인 '슬픔이 기쁨에게'는 ‘슬픔’이라는 의인화된 화자가 ‘기쁨’이라는 청자에게 슬픔을 주겠다고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시에서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슬픔을 주겠다고 한 것에서 보면 상대방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마음을 ‘기쁨’이라는 청자로 대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에서 기쁨의 감정을 나타내는 '조이' 역시 초반에 라일리에게 좋은 감정만 주기 위해 항상 우울해하는 '슬픔'이를 멀리하고 보듬어주지않죠.
모든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들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사실 그런 슬픈 경험들은 그 자체로는 참 감당하기 힘들고 아픈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서로가 공감할 수 있고, 유대감을 느낄 수 있고, 그래서 또 함께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인사이드아웃'의 라일리가 아픈 기억에서 느낀 슬픈 감정을 꺼내보이고 가족들과 공감하면서 치유하는 장면은 어린 친구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했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슬픔’이라는 것도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굉장히 소중한 감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 2행에서처럼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이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처럼, 아픔을 통해서 우리가 다른 소중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꺼내기 싫은 내 아픈 기억들도 내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어준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해주었고 이에 위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 드라마 '응답하라1988'의 OST '걱정말아요 그대'의 가사 중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는 가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큰 위안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아팠지만 그 경험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다는 말은 사실 '다 경험이지 뭐~'하면서 안 친한 사람들이 위로해주는 말이었으면 원망스러운 대사이지만, 진정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과 진정으로 나를 위해 노래해주는 사람이 들려주면 오히려 그 감동이 두배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슬픔에 공감하며 치유하는 행복은 '기쁨'만 아는 사람들은 모르겠죠?..
작년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슬픔이 Sadness 캐릭터에 빠져서 어렵게 구한 귀여운 슬픔이 피규어입니다~
이런 사진도 있었네용ㅎ...'빈스빈스' 생망고와플을 못먹어 슬픈 우리 슬픔이.
영화 '인사이드아웃'같이 어린이도 어른도 공감하며 감동받을 수 있는 영화가 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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