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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 Emily Dickinson(에밀리 디킨슨) 번역, 해석 본문

문학

[미국시]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 Emily Dickinson(에밀리 디킨슨) 번역, 해석

Bakeee 2016. 6. 20. 23:05




[미국시] “Poems 712(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 Emily Dickinson(에밀리 디킨슨) 번역, 해석





Poems 712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He kindly stopped for me-

The Carriage held but just Ourselves-

And Immortality

죽음을 위해 내가 멈출 수 없었기 때문에-

그가 나를 위해 친절히 멈추었다.

마차는 단지 우리들 자신과-

불멸을 실었다.

 

 

We slowly drove-He knew no haste

And I had put away

My labor and my leisure too,

For His Civility-

우리는 천천히 달렸다-그는 서두를 줄 몰랐다.

그리고 나는

나의 노동과 휴식도 제쳐놓았다,

그의 정중함에 보답하기 위해-

 

 

We passed the School, where Children strove

At Recess-in the Ring-

We passed the Fields of Gazing Grain-

We passed the Setting Sun-

우리는 학교를 지났다, 아이들이

휴식시간에-원을 그리며 뛰노는-

우리는 곡물이 있는 들판도 지났고-

저무는 태양도 지나갔다-

 

 

Or rather-He passed Us-

The Dews drew quivering and chill-

For only Gossamer, my Gown-

My Tippet-only Tulle-

혹은-아니 오히려 태양이 우리를 지나갔다-

이슬이 몸을 떨며 차갑게 떨어졌다-

단지 얇은 천으로 만든 가운과

어깨걸이와-베일만을 쓰고 있었기에-

 

 

We paused before a House that seemed

A Swelling of the Ground-

The Roof was scarcely visible-

The Cornice-in the Ground-

우리는 집 앞에 멈추었다, 마치

부풀어 오른 것처럼 보이는-

지붕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처마 끝은 땅 속에 묻혀있었다-

 

 

Since then-‘tis Centuries-and yet

Feels shorter than the Day

I first surmised the Horses’ Heads

Were toward Eternity-

그 때 이후로- 수세기가 지났다-하지만

그 날보다 더 짧게 느껴진다

말의 머리들이

영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추측했던-






■ 작가 Emily Elizabeth Dickinson (1830~1886) 에밀리 디킨슨 소개

 

미국의 여류 서정시인으로 1830년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앰허스트(Amherst)에서 출생하였다.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은거한 시인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사랑, 죽음, 이별, 영혼, 천국 등을 소재로 한 명상시를 주로 썼는데, 그 수가 약 2,000여 편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4편의 시만이 시집에 쓰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녀가 독실한 청교도 Puritans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시와 같은 인간정신을 시장에 파는 것을 꺼렸다는 추측도 있다. 사후 여동생이 시를 모아 시집을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애밀리 디킨슨의 작품은 현대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녀가 자주 사용한 대시(-), 명사에 갑작스런 대문자 사용, 라임과 운율을 무시한 것, 비전통적인 은유 때문에 그녀는 19세기 문학에 있어서 가장 혁신적인 시인으로 유명하다. 애밀리 디킨슨의 심상은 오랜 세월 동안의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그녀의 정신적 경험을 반영하며, 그녀의 시구는 화산, 난파선, 장례식, 그리고 기타 자연과 인간의 폭력에 대한 표현을 암시한다. 고통과 극도의 정신적 감수성은 그녀의 중심적인 테마이다.

 

대표작품으로는 죽음을 위해 내가 멈출 수 없어(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애 타는 가슴 하나 달랠 수 있다면(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등이 있다. 그녀는 시에 제목을 붙이지 않아서 보통 이렇게 첫 구절로 구분하거나 토머스 H.존슨이 1955년 표준판에서 할당한 번호로 분류된다. 이 포스팅에서 번역, 해석한 작품은 이 분류 기준에서 712번 째 시로, 의인화된 죽음이라는 대상에 대한 그녀의 뛰어난 은유와 세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Poems 712(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에 나타난 그녀만의 시적 경향, 특징

 

< 대쉬(dash, -), 그리고 대문자의 사용>

 

에밀리 디킨슨은 자연과 사랑, 이별, 삶과 죽음 등을 소재로 한 명상시들을 주로 썼다.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라고 시작하는 시 역시 죽음을 소재로 하였다. 이러한 무거운 소재만큼이나, 그녀가 사용한 시어들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녀는 마치 단어 하나하나를 내뱉기를 망설이고, 신중히 고민하고, 심지어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느낀 이유는 바로 그녀가 사용한 대쉬(-)’ 때문인데, 대쉬는 각 단어와 문장 사이의 연결을 끊어버린다. 그녀는 신중히 고민한 끝에 제일 적절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담은 단어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그 뒤에 dash 를 사용함으로써, 그녀 혹은 독자가 시를 읽을 때 쉽게 그 단어를 지나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다른 단어를 읽기 전에 호흡이 한번 끊어지면서 우리는 더 많은 여운을 느끼게 되고 표현 하나하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시에서 Emily Dickinson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을 또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대문자의 사용이다. Carriage, His Civility, Children, Fields, Sun 등과 같은 단어들을 보면 첫 알파벳이 대문자로 쓰여졌다. 아마도 그녀는 이 단어들을 단순한 단어가 아닌 이 시 내에서만 가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단어임을 강조하고 싶어서 이런 변화를 준 것 같다. 대문자를 씀으로써 마치 단어를 하나의 고유명사로 만들어버렸고, 이로 인해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증폭된 것이다. 이러한 기법 역시 독자들을 이 특별한단어들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그녀는 죽음을 의인화해서 친절한 마부로 표현하고 있는데, 다른 마부도 아니고’ ‘죽음이라는 특별한마부임을 강조하기 위해 그녀가 his His로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 상징적 이미지를 집약한 은유적 표현, 그리고 독특한 관점 >

 

- [2] 죽음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내가 하고 있던 일도 마무리하지 못하게 하였고 휴식도 앗아가 버렸다. 그런데도 화자는 직접 자신을 찾아와 준 그의 정중함에 보답하기 위해 그래야만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Civility라는 단어에서 큰 역설과 모순이 느껴진다.

 

- [3] 죽음으로 가는 길에서 화자는 자신의 처지와 대비되는 존재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평화로운 휴식시간(Recess)에 순수한 아이들이 둥근(in the Ring)원을 그리고 있다. 나는 죽음으로 가고 있지만 세상은 정상적으로, 평화롭게 원만하게 잘 돌아가고 있다. 곡물(Grain)이 가득한 강한 생명력을 가진 들판(Field)과 타오르는 태양(Sun)도 죽음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 [4]에서 화자는 or rather- He passed Us라고 말하는데, 이는 죽음으로 인해 자신이 멈춰지기 때문에 감지한 모습이다. 내가 태양을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타오르는, 살아있는 태양이 자신의 정적인 죽음 위로 지나가버린다. 그리고 화자는 이슬방울들이 떨면서 차가워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얇은 천을 입고 있다. 죽음이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왔기 때문에 옷을 챙겨 입지 못한 채, 죽음으로 인해 약간의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 [5]에서 화자는 마침내 부풀어오른 땅(Swelling of the Ground)에 도달하여 멈춘다. 이 표현은 바로 동그란 무덤을 떠오르게 한다. 한 교수님께서 이 시의 초본을 보여주신 적이 있다. 초본에서는 ‘The cornice – in the Ground’ 라는 행이 원래 ‘The cornice but a mound’ 였다. 그녀는 이렇게 단어를 수정함으로써 무슨 효과를 원했을까? Mound흙더미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Ground그 자체를 의미한다. 사실 Mound라는 단어가 무덤의 봉긋한 이미지를 더 잘 떠오르게 하지만, in the Ground 라는 단어가 죽은 자가 묻히는 무덤의 무거운 이미지, 무거운 느낌을 더 잘 살린다. 처마 끝- 바로 무덤의 끝이 더 깊고 육중하게 묻힌 것을 떠오르게 하는데 아마 에밀리 디킨슨이 이런 무거운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단어를 수정하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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